2026/08 9

테더의 재무제표 감사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준비금보다 먼저 증명할 것

해외 거래소에서 달러 가격을 따라가는 토큰을 사고팔 때, 이용자는 ‘1달러와 같다’는 문구보다 필요할 때 실제 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믿는다. 이 약속은 시장이 조용할 때보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돈을 돌려달라고 할 때 더 엄격하게 시험된다. 테더는 8월 13일 미국 KPMG가 2025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한국의 어떤 원화 토큰을 곧바로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와 송금에 쓰자는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발행량보다 먼저 회사 전체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검증하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준비금 공시와 회사 전체 감사는 범위가 다르다 테더의 발표에 따르면 KPMG는 2025년 12월 31일로 끝난 회계연도 재무제표가..

SK이노베이션과 TerraPower SMR 협력 한국 원전 수출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작은 원전이라는 말은 공사도 짧고 수출도 빨라질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원전 사업은 발전소 건물보다 먼저 설계 검토, 안전 기준 통과 허가, 연료와 부품 검증, 자금 마련을 통과해야 한다. 로이터는 14일 미국 TerraPower와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를 위한 예비 합의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식은 한국 기업이 차세대 원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신호이지만, 아직 어떤 사업에 무엇을 얼마에 공급할지 정한 최종 수주와는 다르다. 협력 발표와 실제 수주는 다르다 예비 합의는 함께 검토할 범위와 방향을 정하는 첫 단계다. 그다음에는 사업 부지, 발주처, 설계 책임, 납품 품목, 가격, 공사 일정, 위험을 누가 부담하는지가 계약서에 들어가야 한다. 이 항목이 정해지기 전에는 매..

미국의 우회수출 감시 강화 한국 수출기업이 원산지 서류를 먼저 점검할 이유

해외 바이어가 “원산지 증명서를 다시 보내 달라”고 말하면 행정 절차 하나가 늘어난 일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질문은 종종 공장, 부품, 가공, 운송의 경로를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 달라는 뜻이 된다. 미국 백악관은 8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낮은 관세율 국가가 40곳을 넘으며, 일부가 새로운 우회 구조의 출발점과 허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문구만으로 특정 한국 기업을 지목했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미국의 무역 감시가 선적 국가보다 실제 생산 과정을 더 깊이 묻는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한국 수출기업에도 원산지 관리의 무게가 커질 수 있다. 문제는 배가 출항한 항구가 아니다 백악관의 보고서가 문제 삼은 것은 물건이 한 나라를 거쳐 들어오는 단순한 이동 자체가 아니다. 낮은 관세율 국가가 40곳 이상이라는..

국제유가가 흔들릴 때 한국 휘발유값이 바로 오르지 않는 이유

국제유가 뉴스가 크게 나오면 운전자는 내일 아침 주유소 가격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유가 그래프가 흔들리는 순간과 주유기 숫자가 바뀌는 순간은 대개 다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8월 12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차질과 높은 연료 가격이 세계 석유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짚었다. 7월 세계 석유 공급은 하루 1억150만 배럴까지 늘었지만, 1년 전보다 하루 630만 배럴 적었고 걸프 지역의 멈춘 생산량도 하루 830만 배럴에 달했다. 공급과 운송이 불안할수록 한국의 기름값도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그 변화가 주유소에 도착하는 속도는 국제 뉴스보다 느리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 8월 13일 집계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63.40원, 경유 가격은 1,846.30원이었다. 하루 전 두바이 원유 가..

AI 쇼핑이 늘수록 한국 온라인몰이 고객 데이터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온라인 쇼핑에서 물건을 찾을 때 우리는 보통 검색창에 단어를 넣고, 여러 상품 페이지를 넘긴 뒤 결제한다. 하지만 AI에게 예산과 배송 조건을 말하면 상품을 고르고 결제 직전까지 안내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쇼핑몰의 첫 화면을 거치는 시간은 그만큼 짧아질 수 있다. 결제업체 애드옌은 2026년 상반기에 고객 거래에서 처리한 결제액이 8,038억유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AI가 구매 과정을 돕는 기능도 내놓았다. AI가 쇼핑의 입구가 되면 온라인몰의 경쟁은 상품을 많이 보여 주는 일에서, 재고·가격·할인·결제 정보를 정확히 내보내고 고객을 다시 불러오는 일로 옮겨간다. AI가 바꾸는 것은 검색 순서다 AI 쇼핑은 사람이 검색어를 바꿔 가며 상품을 비교하..

미국 커넥티드카 규제 한국 자동차 수출이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먼저 따질 이유

자동차를 고를 때 엔진이나 배터리만 보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내비게이션, 원격 진단, 휴대전화 연결 기능이 늘면서 차 한 대는 도로를 달리는 기계이면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기가 됐다. 미국은 중국·러시아와 일정한 연결이 있는 차량 통신·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제한하는 규정을 확정했다. 소프트웨어는 2027년식부터, 하드웨어는 2030년식부터 적용된다. 포드가 일부 링컨 생산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배경에도 관세와 이 규정이 있다. 이제 미국에서 차를 팔기 위해서는 조립 장소뿐 아니라 차 안의 통신장치와 소프트웨어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규제가 겨냥한 것은 차의 통신 경로다 미 상무부가 정한 차량 통신 시스템은 차량이 블루투스, 휴대전화망, 위성, 와이파이로 밖과 ..

스마트팩토리 AI가 한국 제조업 원가와 수출 경쟁력을 바로 바꾸지 못하는 이유

공장 바닥에 센서와 카메라를 더 설치한다고 불량률과 납기가 같은 날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설비가 멈춘 순간의 기록, 자재가 들어온 시각, 작업자가 바꾼 조건, 검사 결과가 서로 다른 시스템에 흩어져 있으면 AI는 패턴을 읽어도 생산계획을 바꿀 근거와 권한을 얻지 못한다. 산업 운영 소프트웨어 업체 옥타브 인텔리전스는 2026년 2분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줄었는데도 반복매출은 6%, 연간반복매출 ARR은 7% 늘었다고 밝혔다. AI 기능을 장비 한 번의 판매가 아니라 계속 쓰는 운영 데이터와 서비스로 묶으려는 흐름이다. 한국 제조업에도 스마트공장 지원과 제조 AI 도입이 이어지지만, 원가와 수출 경쟁력이 달라지는 지점은 모델 도입 자체보다 설비·품질·재고 데이터가 같은 기준으로 이어지는지에 있다...

미국 외식물가 3.4% 한국 배달앱 식비를 따로 봐야 하는 이유

배달앱의 결제 직전 화면에는 음식값만 보이지 않는다. 음식 메뉴 가격에 배달·포장 관련 비용과 할인 조건이 함께 붙으면서 한 끼의 체감 가격은 장바구니 품목 하나의 가격보다 넓어진다.미국 노동통계국은 2026년 7월 외식 물가 food away from home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3.4% 올랐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한국 소비자물가 전체는 전년동월대비 2.8%,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외식과 배달 식비는 전체 물가 평균만으로 읽기 어렵다. 다만 미국과 한국의 지수 산식과 품목 구성은 다르므로, 이 수치를 두 나라의 가격 수준 비교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외식물가가 전체 물가와 달라지는 순간 BLS의 7월 발표에서 미국 소비자물가 전체는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고, 외식 ..

AI 전력전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전력 인프라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

집에서 에어컨 한 대를 더 들이는 일은 간단하다. 콘센트에 꽂으면 된다. 하지만 아파트 한 동이 동시에 초대형 에어컨을 돌리기 시작하면, 분전반과 변압기, 건물로 들어오는 선로부터 다시 봐야 한다. AI 데이터센터가 지금 그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시장은 GPU 수량과 HBM 공급량을 먼저 세지만, 현장에서는 전력계통 연결과 변전 설비, 냉각 공사가 GPU 가동의 선행 조건이 된다. 고밀도 AI 서버는 GPU를 들여놓는 순간 가동되는 설비가 아니다. 전기를 확보하고 보내고 바꾸고 식히는 공사가 끝나야 랙까지 전력이 닿는다. 이 과정이 늦어지면 데이터센터 가동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AI용 메모리 수요가 실제 매출로 잡히는 시점도 함께 늦어진다. GPU 병목은 전력량보다 전기가 가는 길이다 데이터센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