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의 재무제표 감사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준비금보다 먼저 증명할 것
해외 거래소에서 달러 가격을 따라가는 토큰을 사고팔 때, 이용자는 ‘1달러와 같다’는 문구보다 필요할 때 실제 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믿는다. 이 약속은 시장이 조용할 때보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돈을 돌려달라고 할 때 더 엄격하게 시험된다.

테더는 8월 13일 미국 KPMG가 2025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한국의 어떤 원화 토큰을 곧바로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와 송금에 쓰자는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발행량보다 먼저 회사 전체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검증하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준비금 공시와 회사 전체 감사는 범위가 다르다

테더의 발표에 따르면 KPMG는 2025년 12월 31일로 끝난 회계연도 재무제표가 중요한 부분에서 미국 회계기준에 맞게 표시됐다는 적정 의견을 냈다. 적정 의견은 감사인이 재무제표에 중대한 예외를 붙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분기별 준비금 보고는 특정 기준일의 자산과 발행 토큰 규모를 보여 준다. 반면 재무제표 감사는 거래 기록, 자산의 소유 관계, 가치 평가, 상대방과 뒷받침 자료까지 넓게 살핀다는 점에서 범위가 다르다. 그렇다고 감사 하나로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간의 재무제표를 대상으로 했는지와, 실제 상환 요구가 몰릴 때 자산을 얼마나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발행량이 커질수록 상환 경로가 숫자만큼 중요하다

테더는 2026년 2분기 말 발행된 USD₮가 약 1,846억 달러였다고 공개했다. 같은 기준일의 총자산은 약 1,878억 달러, 총부채는 약 1,836억 달러였으며 자산이 부채를 약 41억 달러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차이는 예상치 못한 손실이나 비용을 견딜 여력을 가늠하는 숫자이지, 모든 이용자가 같은 순간에 상환을 요청해도 아무 지연이 없다는 보증은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상환은 토큰을 가진 사람이 발행 주체에게 법정통화를 요구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원활하려면 준비자산의 규모뿐 아니라 단기 현금성 자산의 비중, 자산을 보관한 곳, 상환 권리와 수수료, 위기 때의 처리 순서가 함께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래서 큰 발행량은 이용 규모를 보여 줄 뿐, 안전성을 혼자 증명하지는 못한다.
한국에서 필요한 것은 편의보다 발행 책임의 설계다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구에서 기회와 함께 일곱 가지 위험 요인을 짚고, 은행 중심 모델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특정 원화 토큰의 출시를 승인한 자료가 아니라, 지급수단이 되려면 신뢰 장치가 먼저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다.
한국 이용자에게 이 연결이 중요한 이유는 결제 화면의 속도보다 돈을 돌려받는 권리가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원화 토큰이 예금, 카드 결제, 해외 송금과 이어질수록 발행 주체의 책임과 준비자산의 분리 보관, 정해진 시간 안의 상환, 사고가 났을 때 이용자를 보호하는 절차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 해외 발행사의 감사 소식은 국내 제도 논의를 대신하지 않지만,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비교 기준이 될 수 있다.
다음에 볼 것은 감사라는 한 단어가 아니라 감사 대상 기간과 범위, 준비자산의 구성, 상환 통계, 보안 사고와 이용자 보호 절차다. 스테이블코인은 1대1이라는 이름보다, 그 약속을 평소와 위기 때 모두 지킬 구조에서 신뢰를 얻는다.
참조 자료